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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장저하의 원인이 되는 식욕부진 치료하기
  • 날짜 : 2011-04-07 (목) 16:06l
  • 조회 : 5,639

식욕부진, 복통(腹痛)을 주소증으로 한 아동이 내원하였다. 13살 초등학교 6학년 남자아동으로 살이 안찌고 키도 작은편이다. 식사량이 하루 3번 먹기는 하는데 반공기씩 밖에 먹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최근들어 얼굴이 노래진것 같다고 하였다.

밥을 잘 안먹으면서 배가 아프고 얼굴이 노란 증상은 비허(脾虛)일때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다. 노란색은 비장(脾臟)과 관련된 색으로, 비장이 약하거나 비장이 조절하지 못해 노폐물인 습담(濕痰)이 많이 생기면 얼굴이나 몸이 황색을 보인다. 인체에서 비장은 영양을 흡수하고 전신으로 분포하는 기관으로 운화(運化)작용을 한다. 의사중에 이동원(李東垣)은 보토파(補土派)라고 하여 여러 장부중에서도 비위의 기능을 특히 중요하게 여겼다. 위장이 음식물을 연마(鍊磨)하여 죽처럼 만들면, 소장에서 더욱 잘게 만들어서 흡수를 한다. 비장은 음식물에서 영양을 흡수하고 인체 전신에 분포하는 역할을 하며, 소장과 기능적으로 관련이 깊다고 보고 있다.

이 아동은 비장을 튼튼히 해서 기혈을 잘 만들게 하는 처방에 소화를 촉진하는 약재를 가미하여 한달분을 처방하였다. 한약 복용을 시작하고서 복통이 며칠후부터 없었고, 밥도 잘 먹는다고 연락이 왔다.

한약을 복용하면서 몸에 좋지 않은 음식들을 멀리하고 체조와 운동까지 병행한다면 효과는 더 좋다. 체조와 운동은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노폐물 배설을 도와주며, 근력을 강화하고 장부기능도 튼튼히 하는것을 돕는다.

잘 먹고 소화를 잘 시켜야 영양을 잘 흡수하여 성장할수 있고, 살도 찌게 된다. 동물실험에서도 소건중탕(小建中湯),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 삼출건비탕(蔘朮健脾湯) 등 이러한 목표의 처방들은 식욕을 증진하고, 성장을 촉진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편 아동, 청소년들 중에는 신경만 쓰면 배가 아프거나, 시험전에, 하기 싫은 것을 할 때 배가 아픈 경우등 심리적인 요소로 오는 복통도 많다. 이러한 경우에는 스트레스로 인한 근육긴장과 통증을 완화시켜야 하는데, 스트레스를 주관하는 간장(肝臟)과 복부의 위장의 기의 울체(鬱滯)를 풀어주는 치료법을 사용한다. 체하거나 소화가 잘 안되어서 발생하는 복통에는 소화를 촉진하면서 위장의 기능을 강화하는 치료법을 사용한다. 한약은 심리적 문제, 비위허약, 식체 등 원인에 따라서 달리 처방하는데, 한의약은 침, 뜸, 한약을 통해 치료를 섬세하면서도 효과적으로 할수 있는 장점이 있다.

비위 기능 저하가 있는 아동들은 편식을 하지 말아야 한다. 밥과 김치같은 보편적인 음식보다는 인공색소나 향료, 조미료 등 합성첨가물이 들어간 음식에 익숙해지고 이를 즐겨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음식 성분들은 장에서 독소로 작용하여 유해한 세균을 증식시키고 복통, 설사, 방귀 냄새가 심해지게 하기도 하고, 성격도 짜증을 잘 내거나 학습능력도 저하되고, 집중을 하지 못하고 정서적으로 불안한 과잉행동장애증후군 같은 병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청소년들의 건강과 공부는 먹는 것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좋지 않은 것을 피하고 잘 먹고 소화가 잘 되어야 성장의 기초도 튼튼하다고 할 것이다.

대한한의사협회 홍보이사 송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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