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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쉬운 한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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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능시험 미리 대비하자
  • 날짜 : 2010-12-28 (화) 19:26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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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 18일은, 2011학년도 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되는 날이다. 그래서 그런지, 요새 한의원에 찾아오는 수험생들이 부쩍 늘어났다. 이렇게 요 근래 한의원을 찾아오는 수험생들은 무척 현명한 선택을 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왜냐하면 해마다 시험 당일에 평소 안 먹던 이상한 약을 먹고 부작용 생겨서 시험을 망쳤다고 하소연하는 경우가 있는데, 슬기롭게 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한 것이기 때문이다.

해마다 이 시기가 되면, 조금이라도 수험생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는 학부모들의 마음을 노려, 온갖 약물이 활개를 친다. 하지만 제대로 진단도 받지 않고 함부로 아무 약이나 먹게 되면, 여러 가지 부작용이 나타나 큰 실패를 경험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평소 다니던 한의원이나 주치 한의원을 찾아가 진단받고, 내 몸에 적합하고 알맞은 처방을 받아 평소에 복용해두는 것이 좋겠다. 그러다가 시험 당일이 되면, 평소 즐겨 먹던 한약을 먹고 시험장으로 가면 되는 것이다. 이 얼마나 안전한 방법인가.

보통 당일 아침에 가장 많이 선호되는 약은, 역시 중풍을 치료하는 데 처방되는 모모 환약이다. 휴대가 편리하고 복용하기 쉬우면서, 덧붙여 금박까지 입혔기에 많이 선호되는데, 사실 보통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다행히 한의사의 진단을 받고 한의원에서 처방받은 것은 안전하겠지만, 임의대로 구입한 경우에는 체질과 증상에 적합한지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설령 그 약을 처방 받고 싶다 하더라도 반드시 한의원을 먼저 찾아야 한다.

일단 한의원에 찾아가면, 한의사는 먼저 수험생의 건강상태부터 세밀히 체크한다. 공부를 방해하는 병증이 따로 있다면, 일단 그 증상들을 먼저 치료하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시험 볼 때마다 긴장되어 화장실을 들락거리는 경우라든가, 긴장감이 지나쳐 앞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 경우에는, 일단 심기부터 길러주거나 긴장을 완화시켜줄 필요가 있다. 소화불량이 생겨 식체로 고생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실제 복통으로 시험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가슴이 아프거나 두통이 생기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이러한 병증들은 시험 보기 전에 미리 치료를 해 두는 것이 좋다.
특히 여학생의 경우에는 흔히 생리불순이나 생리통이 심해지기 때문에, 반드시 미리 점검하고 치료를 해두는 것이 좋다.

이후에는 ‘총명탕’이라는 처방을 많이 사용한다. 원래 총명탕은 ‘백복신 석창포 원지’ 등의 한약재로 구성되어지는 처방인데, 체질과 증상에 따라 처방내용이 바뀐다. 머리를 맑게 해주기 때문에 특히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보통 연구결과에서 뇌세포 합성을 촉진하는 것으로 밝혀진 ‘녹용’을 같이 처방하는 경우가 많은데, 기력증진에도 도움이 되므로 일석이조라 하겠다.

최근 연구결과 학습능력을 높이는 처방으로 밝혀진 것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공진단’이다. 옛날 같으면 임금이나 황제들만 먹을 수 있었던 보약중의 보약인데, 요새는 한의원에서 처방 받을 수 있는 한약이 되었다. 실제 먹기 편하고 맛이 좋으면서도 효과가 있어, 허약하거나 기운이 부족한 삶들의 피로회복에 많이 처방되어왔다.

그런데, 이 공진단 제제로 구성된 한약이 인지기능을 개선시키고 집중력을 강화시킨다는 연구결과가 2009년 12월 11일 외국신경학회 저널에 게재되었다. 뇌신경보호 효과와 인지능력 증가 및 학습능력 항진효과, 그리고 기억력 증강까지 입증된 이번 연구 결과가 SCI급 논문에 실렸다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로서, 이제 기억력감퇴나 학습능력 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까지도 공식적인 치료의 길이 열렸다고 볼 수 있겠다.

한 가지 덧붙인다면, 공진단이나 기타 학습능력을 도와주는 한약을 복용하고 싶다면, 반드시 한의원을 찾아야 함을 명심해야 한다. 실제 홈쇼핑이나 마트 백화점 등에서 비슷한 이름의 건강기능 식품이나 유사 식품을 광고 선전하면서 판매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하지만 정확히 말해 이러한 모든 식품류는 한약이 아니다.

단지 ‘식품’일 뿐인데, 그렇기 때문에 한약과 비슷한 이름을 사용하거나 한약처럼 효능이 있다고 광고하면 법을 위반하는 것이 된다. 당연히 실제 한의원에서 사용되는 전문 의약품용 한약재와 시중에서 일반인에게 유통되는 식품용 재료는 그 효능과 각종 안전성 문제에서 매우 큰 차이가 난다.

따라서 전문가인 한의사의 처방과 조제가 아닌, 식품용 공진단 처방 등을 함부로 먹게 되면, 오히려 건강에 좋지 않은 문제가 일어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겠다. 자칫 약을 먹으려다 독을 먹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공진단을 처방받을 때도 반드시 한의원을 찾아가야만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대한한의사협회 홍보이사 장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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