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한의사협회

알기쉬운 한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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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의약과 블루오션
  • 날짜 : 2010-12-28 (화) 18:21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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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14일, 중국 중의약관리국이 ‘중의침구’를 유네스코 세계 무형문화유산에 등재 신청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간단히 말해, 침과 뜸이 자기네 것이라는 기득권을 주장하겠다는 것인데, 그 저의가 자못 심각하다. 이는 마치 중국이 계속 추진하고 있는 ‘동북공정’을 연상시킨다. 우리 민족의 옛 영토를 자기들 것으로 하고자 하는, 이러한 역사왜곡 행위가 이제 한의학계에서도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소위 ‘한의학공정’이라고나 할까.

그런데, 중국은 왜 이러한 작업을 계속 시도하는 것일까? 가장 큰 이유는 실제 국익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중국이 자국 헌법에 ‘發展我國中醫學(발전아국중의학)’이라고 명시해 중의학 우대정책을 공개적으로 표방하고, 현대적 진단기기의 활용과 각종 제도적 지원 등 중의(中醫)를 전폭 지원하고 있는 이유는 바로 국부창출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세계 전통의학시장은 이미 2008년도에 2000억불 규모의 IT시장을 뛰어넘어, 해마다 그 격차를 벌려가고 있다. 그야말로 블루오션이 따로 없는데, IT산업으로 세계를 석권했던 모기업 회장이 “이제 IT시대는 지났다”라고 언급한 것도 다 이러한 판단에서 나온 것이다. 실제로 미주나 유럽에서 전통의학에 보이는 관심도는 가히 선풍적이라 할 수 있는데, 침이나 뜸 및 천연약품인 한약, 그리고 허브 및 요가 등에 대한 경쟁적인 연구와 도입은 세계적인 현상이 됐다.

중국은 이러한 시장의 가능성을 미리 내다보았기에 이전부터 국가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것이다. 현재 세계 전통의학 시장의 상당부분을 이미 중국에서 차지하고 있다. 그 동안의 전폭적인 국가적 지원이 결실을 맺고 있는 것이다. 전 세계에서 침과 뜸, 그리고 한약에 대해 국가적인 교육체계를 가지고 정규의학으로 활용되고 있는 나라는 중국과 대만, 그리고 우리나라이다. 그런데 어마어마한 블루오션 시장을 장악함에 있어, 우리는 이들 국가 중 가장 성능 좋은 최고급 무기를 가지고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경쟁관계인 중국에서 우리의 한의학을 견제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한의학 발전 육성을 국가적인 차원에서 다루어야만 하는 이유다. 세계 전통의학 시장이라는 블루오션을 잡기 위해, 또한 대한민국 미래의 신성장 동력산업으로서 국부를 창출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아이템이기에.

대한한의사협회 회장 김정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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