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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과 한약
  • 날짜 : 2010-12-28 (화) 18:13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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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4월부터 전국의 보건소와 약국에서 ‘가정 내 폐의약품 수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내용인 즉, 약국에 폐의약품 수거함을 비치하고, 이렇게 모아진 폐의약품은 보건소에서 수거하여 폐기한다는 사업이다. 지금까지 가정에서 배출되는 폐의약품은 싱크대를 통하여 하수도로 배출되거나 생활쓰레기로 버려져, 하천과 토양에 심각한 환경오염을 일으켰기 때문에, 더 이상의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 이러한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다.



질병을 치료하고 건강을 증진하기 위해 복용하는 약이긴 하지만, 사실 환경오염을 일으킬 정도의 화학물질임이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인데, 여기서 폐의약품은 양약을 의미한다. 원래 자연에 존재하지 않던 합성물질이다 보니 그대로 환경에 노출되게 되면 자연을 오염시키고 파괴하는 것이어서 이렇게 애를 써 수거해 별도로 폐기 해야만 하는 것이다.

여기서 잠깐 한약을 생각해보자. 지금도 동네에 있는 한의원에는 한약을 달이고 난 찌꺼기를 구하러 오는 분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왜 그럴까? 간단하다. 화분이나 밭에 한약 달이고난 찌꺼기를 주면, 병충해도 적을 뿐 아니라, 열매도 풍성하게 열린다.

한약은 원래 자연 그대로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한약은 이렇게 자연 그 자체에서 재배 또는 채집된 각종 동식물들이 주를 이루기에 자연친화적인 약물이다. 더불어 사람도 자연의 일부이기에, 한약이 인체에 들어가면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게 된다. 수십만 년 동안 인류가 진화를 해왔고 문명의 눈부신 발전이 있었지만, 변하지 않은 단 한 가지는 바로 인간이 먹는 것은 자연물을 최고로 친다는 것이다.

지금도 인스턴트식품이나 화학조미료, 인공감미료 등은 좋지 않은 식품이라는 사실을 누구나 상식으로 알고 있다. 따라서 약도 마찬가지로 천연물, 자연물 약재가 단연 안전한 것이다.

물론 한의약적인 치료관 자체가 자연에 순응하면서 더불어 조화를 이루는 것이라는 점에서도 한의학을 자연의학이라고 하지만, 이렇게 한약 처방을 구성하는 한약재 자체가 모두 자연물이기 때문에 가히 자연의학이라고 불릴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선조들에게 물려받은 자연을 후세에게 안전하게 물려줄 책무가 있는 현대인들에게, 한약은 치료효과는 물론, 친환경적인 측면에서도 참으로 소중한 자산이다.

대한한의사협회 회장 김정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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