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차단제, 생수, 마스크, 발목보호대 등
봄의 전령 개나리꽃이 본격적인 야외활동 시즌이 찾아왔음을 알렸다. 때문인지 벌써부터 가족 및 직장 단위로 주말야유회를 계획하고 오는 7일 개막하는 프로야구 경기를 보기 위한 준비로 분주한 모습이다.
그러나 ‘급하게 먹는 밥이 더 체한다’는 속담처럼 준비 없이 야외활동을 즐기다보면 신체 여러 군데에 탈이 날 수 있다. 겨우내 추운 날씨로 근육이 수축되고 무릎과 관절이 굳어져 있는 상태에서 갑작스러운 야외운동은 근육과 인대에 손상을 입힐 뿐만 아니라 심장에도 무리를 줄 수 있다. 꼼꼼한 스트레칭과 더불어 단계적인 운동이 필요한 이유다. 또한 발목과 무릎 보호대를 준비해 혹시 모를 부상을 방지하는 지혜도 필요하다.
태양을 피하는 방법도 필요하다. 아무리 달려 봐도 태양은 계속 내 위에 서있기 때문에 철저한 대비책 마련 후 야외에 나가는 것이 좋다. 여름철 강한 햇빛은 본능적으로 조심하지만 봄에는 자외선 차단에 소홀한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기미 주근깨도 많이 생기도 피부노화도 빨라지게 된다. 외출하기 30분 전에는 자외선차단제를 바르는 것이 좋다.
다만 아토피환자들은 자외선차단제 사용에 신중을 가해야 한다. 차단제가 피부모공을 막아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얼굴에서 진물이나 고름이 나오고 있으면 사용을 금해야 한다. 대신 긴 옷을 입거나 챙이 넓은 모자로 자외선노출을 줄이는 편이 이롭다.
건선환자 역시 자외선차단제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것을 피해야한다. 건선은 피부세포 성장과정 중 각질이 지나치게 생산되면서 생기는데 자외선의 특정파장이 각질세포의 과잉성장을 억제시키는 부분도 있다.
황사 또한 피부건강의 주적이다. 생기한의원 이신기 원장은 “황사 속에는 규소, 카드뮴, 납 등의 중금속 성분이 함유돼 있어 접촉성 피부염을 일으키고 모래먼지가 모공을 막아 모세혈관을 수축시켜 증상을 더욱 악화시킨다”며 “아토피 건선 등 피부질환자의 경우 야외외출 후 충분한 세안과 더불어 보습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고 밝혔다. 올 황사는 5월까지 계속된다고 하니까 황사마스크나 손수건을 휴대하고 다니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꽃 나들이 할 때도 조심해야 할 부분이 있다. 꽃가루 알레르기로 인해 결막염, 안구 건조증, 피부염이 유발될 수 있어서다. 특히 알레르기 피부염은 가려움과 더불어 벌겋게 부어오르고 심하면 물집이 잡히거나 두드러기가 생길 수 있다.
기름진 먹거리도 문제다. 봄철 프로야구경기 관람과 환상적인(?)궁합은 역시 치맥(치킨+맥주). 그러나 고열량식품으로 지방축적을 높일 뿐만 아니라 맥주를 자주 즐기면 대사이상 질환인 ‘통풍’에 걸릴 위험 또한 높아진다. 맥주에는 통풍을 일으키는 요산의 전구물질인 ‘퓨린’의 함유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의학에서도 술을 너무 마시면 ‘습담’에 의한 ‘통풍’이 생긴다고 보고 있다. 이신기 원장은 “습담은 몸 속 노폐물이 정체돼 있는 상태를 말하는데, 습담이 많아지면 대 사장애를 일으켜 기력을 쇠하게 만들고 피부의 면역력을 쉽게 저하시키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야외경기를 관람하거나 야외활동 시에는 기름진 먹거리보단 물을 자주 마시고 수분함유량이 많은 과일과 방울토마토 등 채소를 먹거나 곁들이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최소한의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