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한의사협회

알기쉬운 한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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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약의 효능을 아는 방법(2)
  • 날짜 : 2012-04-02 (월) 16:19l
  • 조회 : 10,417

 인삼이라 하면 중국인삼, 일본인삼, 미국인삼보다 유독 한국의 고려인삼을 알아주는 건 품질도 우수하고 판매전략도 성공했기 때문이란다. 그런데 인삼 성분을 연구하여 그 효능을 이야기하는 데는 아직까지 설왕설래가 있는 것 같다.

 이번 달 모 일간신문에서 붙은 토론은 인삼을 고혈압에 썼더니 부작용이 나는 사람이 많더라는 주장과, 인삼이 혈압을 조절하는 성분이 있어 고혈압과 저혈압 환자에게 모두 쓸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모두 세계적 약리학 권위자들이 첨단장비를 동원하여 인삼의 성분을 분석하고 약리실험을 수없이 한 논문결과를 인용한 것이었다.

 필자는 이런 신문보도가 다른 나라라면 몰라도 한의학이 버젓이 있는 우리나라에서 실리는 데 대해 매우 아이러니칼한 느낌을 받는다. 인삼은 중국의 전국시대와 진한 사이에 씌어진 신농본초경에 처음 실리기 시작하여 기원전부터 현재까지 수많은 사람의 병을 치료하고 허약을 퇴치시켜 오고 있는 명약 아닌가? 일전에 메주가 발암물질이 있다고 했다가 다시 된장이 항암성분이 있다고 하던 식으로 지금 와서 무엇을 모르기에 인삼이 문제가 된단 말인가?

 지난 주에 인삼이 왜 효력을 내는가를 한의사의 견지로 인삼의 성질을 가지고 설명하였다. 필자는 인삼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환자의 80% 이상에 쓴다는 말도 하였다. 그 환자들 가운데는 고혈압 환자나 당뇨 환자, 열이 펄펄 나는 꼬마, 관절이 붓고 달아오른 관절염 아저씨, 전형적인 갱년기 장애의 주부, 뚱뚱한 아가씨, 야윈 할아버지 할 것 없이 다양하다. 즉 한의학적인 교육을 받은 한의사는 한방병리와 약리가 꼭 일치하는 줄을 알므로 인삼 하나를 선택할 때에도 성분 분석이 아니라 그 성질과 장점을 가지고 쓰므로 고혈압에도 쓸 경우가 있으며 저혈압에도 쓰지 못할 경우가 있는 줄을 아는 것이다. 열 운운 하지만 감기에 열이 펄펄 나도 쓸 경우가 있는가 하면 체온이 아주 정상이라도 쓰면 안 되는 경우가 있으며, 아드레날린이 들어 있어 강심작용 운운 하지만 심장이 두근거릴 때도 쓸 경우도 있고 못 쓰는 경우도 있는 것이다.

 이런 예를 들자면 끝이 없다. 이제 독자들은 짐작이 갈 것이다. 한약, 신약을 막론하고 약이란 잘 쓰면 명약이요, 잘못 쓰면 독이 된다는 것은 만고의 진리이다. 그러므로 한약을 양의사나 양약사도 연구하는 것은 무방하지만 아직까지는 함부로 쓰게 하자니 위태롭고 역시 한의사의 진단하에 써야 안전하겠다.


 

도서출판 초락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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