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의학과 건강
- Korean medicine and health
알기쉬운 한의학
- 한의학과 건강
- 알기쉬운 한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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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에 대해 견해차가 있는 듯하다. 한약의 과학적 연구는 주요 활성성분을 밝히고 그 함량을 조사해서 동물실험과 병리실험을 거쳐 약리학적 효능효과를 알아내고 아울러 독성연구를 병행하여 질병에 가장 유효하고 인체에 가장 부작용이 적은 성분을 찾아내어 이용해야 하는 것이라는 견해가 있다. 그런데 필자는 개업 15년의 한의사로서 한 달에 천여개에 가까운 처방을 만들어내면서도 한약의 성분을 잘 모른다. 그렇다면 필자는 비과학적이고 뒤떨어진 한의학을 하고 있다는 말일까? 그럴 리가 없다. 한방의학에서 한약을 쓸 때는 성분을 분석해서 쓰는 게 아니라 약의 전체적인 성질을 알아서 그 장점을 취해 쓴다. 필자가 환자의 80% 이상에 사용하는 인삼을 예로 들어보자.
<관찰> 인삼은 경쾌한 향기가 있고 맛이 좀 달며 색이 겉은 황색, 속은 흰색이며 모양은 가운데가 통통하며 섬유질은 그리 없고 주로 육질로서 진액이 많다. 다른 뿌리와 달리 노두 아래에 턱수가 나오고 잔뿌리가 무성하여 주근의 반대방향으로 옆으로 뻗는다. 인삼밭에는 한참동안 다른 작물이 되질 않는다. <판단> 인삼이 맛이 달아 원기를 크게 보한다는 것은 향기가 순하고 경쾌하며 맛 또한 자극적이지 않아 생으로 먹을 만큼 순하며 껍질 속은 온통 흰 속살이라는 것과 주근에서 무성하게 나오는 잔뿌리로써 짐작할 수 있다. 인삼이 갈증을 없애며 진액을 도운다는 것은 섬유질이 별로 없는 황색 육질의 뿌리가 통통하게 자라는 것과 삼밭에 다른 작물이 잘 안되는 것으로써 짐작할 수 있다. 인삼이 몸의 안팎을 두루 고르게 한다는 것은 턱수와 잔뿌리가 주근과 반대방향으로 힘차게 뻗은 특이한 모양으로 짐작할 수 있다. <응용> 그러므로 인삼은 순한 보약으로서 매운 맛은 없으므로 계피처럼 몸을 크게 덥히지는 않으나 기운이 많으니 인삼만 쓴다면 좀 뜨는 수가 있으나 다른 약과 어우러지면 몸 어디든 가서 원기를 도운다. 진액을 도우니 어디든 마르는 병에도 쓸 수 있다. 피는 기운을 받아야 도니 인삼이 당연히 혈액순환에 크게 도움이 된다. 기운이 떨어지면 정신․신경도 약해지니 인삼이 신경계통에도 물론 도움이 된다. 그러므로 이렇게 순한 보약인 인삼을 쓸 수 있는 병은 무한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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