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한의사협회

알기쉬운 한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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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뇨병(2)
  • 날짜 : 2012-04-02 (월) 16:08l
  • 조회 : 10,967

 60대 부인이 20년간 평균 36단위의 인슐린을 맞고 있었다. 대소간의 골치아픈 일로 화병이 되고도 남을 환경이 원인이었다. 종교가 불교인데 어떤 스님을 소개받고 그 암자에서 쉴 겸 백일기도를 하게 되었다. 당뇨 20년이니 저혈당을 잘 안다. 그런데 일주일 만에 손발이 떨리고 땀이 나고 힘이 빠지는 등 저혈당증이 와서 할 수 없이 인슐린을 줄였다. 그래도 안 되어 아예 인슐린을 끊어버렸다. 그동안 가족들이 가 보면 얼굴에 화색이 돌고 인슐린 없이 하루에 네 번씩 절도 해내는 체력에 많이들 놀랐단다. 정신적 해방이란 과연 대단한 모양이다.

 서울로 돌아와서 집안 사정으로 시달리다 보니 다시 인슐린을 맞게 되었지만 양은 이전의 반이면 되었다. 감기 걸리던 일, 잠 못 자던 일, 손발 저리는 것, 만성 변비 등도 어느새 다 없어졌다.

 이런 예를 보아도 짐작이 갈 것이다. 인슐린 의존형이 이럴진대 인슐린 비의존형은 더더욱 말할 게 있겠는가!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만 내당능력이 떨어져 과혈당과 당뇨 등을 보이는 잠재성 당뇨병이 요즘 많이 거론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가 갈 것이다.

 당뇨병 (1)에서 말했듯 주인이 어딘가에 붙들린 것이 원인이 되고 그걸 놓아버리면 고쳐질 것이다. 요즘 흔히 말하는 각종 신경성 질환들과 성인병 등 헤아릴 수 없는 병들이 기능적, 기질적 변화를 통털어서 칠정에 생명 기운이 붙들리니 탈이 나는 것 아니겠는가! 

 우리가 속아 사는 건지도 모른다. 잘 먹고 잘 입고 좋은 집에 살고 아들딸 좋은 직장 가지고 좋은 데 시집장가 보내려고 하다 보면 뜻대로 다 될 리가 없을 것이다. 가족과 주위사람과 자기 자신에 대해 불평과 불만과 초조와 우울이 없을 수 없다. 주인이 이런 감정에 붙들려 있을 때 우리 몸이, 내장이 제대로 움직일 리가 없다.

 한방의학은 도를 이야기하는 의학이다. 내가 이렇게 생각하고 이렇게 살고 있는 것만이 다가 아니며 지금 내가 하는 게 꼭 옳은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면, 이 작은 내가 아니라 온 세상 사람과 동식물이 모두 낱낱이 다 소용이 있고 책임이 있다는 생각, 이 모두가 한 식구로서 큰 나(大我)라는 느낌이 온다면, 얼마든지 용서할 수 있을 것이다. 병은 여기서 끝이 난다.



도서출판 초락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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