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의학과 건강
- Korean medicine and health
알기쉬운 한의학
- 한의학과 건강
- 알기쉬운 한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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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편작 삼형제는 명의였다. 편작은 난치병을 잘 고치기로 소문이 자자했고 작은 형은 큰 병 되기 전에 재빨리 고쳐 버렸고 맏형은 병드는 줄도 모르고 있을 때 마음을 위로하고 생활을 정돈시켜 미연에 예방하였다 한다. 예로부터 맏형같은 心醫(마음을 다스리는 의사)를 제일로 쳤다. 병 나기 전이니 제일 빠르고 근본을 착수하니 제일 든든한 치료법이다. 현대인은 표나는 치료를 좋아한다. 응급을 다루는 외과의를 제일로 친다. 원인이야 어찌 되었든 일단 한두번 치료로 증상을 감쪽같이 없애주는 내과의를 선호한다. 뼈에 금이 간 사람도 침 한방에 낫기를 원하는 시대다. 그러나 역시 수많은 인류를 구제하기로는 당대의 명의들이 공자 예수 석가 노자 같은 심의들과는 비교가 안 될 것이다. 시대를 초월하여 고치고 있지 않은가. 어떤 중년 부인의 맥을 보니 걱정 생각 비관 공포에 사로잡히기를 오래 한 듯하여 맥 약하다고 보약을 권하기보다 먼저 마음을 펴 줘야겠다 싶어 그런 쪽으로 이야기를 하곤 했는데 그분 말씀이 ‘여기 오면 내가 무슨 노이로제 환자인양 느낌이 들어서 오기가 좀 꺼려집니다. 나는 걱정 같은 거 없는 사람이니 약이나 주십시오’ 한다. 내심 뜨끔했다. 그런데 어느 날 실토하길 남편이 술만 마시면 구타를 하는 게 28년 되었단다. 짐작은 맞았으나 본인이 약으로 고쳐주길 원하는 이상 한계가 있지 않겠는가. 상처받은 마음을 활짝 못 열어주는 필자의 한계야 말할 것도 없겠지만. ![]() 위로받기를 원하는 사람들과 병의 본질을 이야기하는 시간은 가치있다고 생각한다. 더러는 약은 잠시요 당신이 생명의 주인으로서 힘을 차리는 것이 가장 든든한 치료가 아니겠느냐고 반시간이나 한시간동안 설명해주면서 약 없이 보내면 반신반의하는 이도 있다. 현대는 치료법의 춘추전국시대다. 우리 주위엔 단지 병 나을 욕심에 단전호흡에 정진하고 종교에 뛰어들어 몇시간씩 기도하고 있는 분도 있는 듯하다. 그러나 본디 마음수양이란 인류가 지구와 우주의 기생충이 아니라 주인 자격을 갖추는 기본 자세이고 이렇게 넓은 마음으로 생활할 때 그 보답으로 비로소 병도 낫고 예방도 되는 것 아니겠는가. 난치병일수록 병의 본질을 인정하고 생사의 문제를 솔직하게 정리해보는 것이 좀더 마음을 비우는 데 가까울 것 같다. 열매는 그 다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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