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한의사협회

알기쉬운 한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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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트레스와 칠정(2)
  • 날짜 : 2012-03-29 (목) 10:04l
  • 조회 : 11,142

 지난 번에 말한 칠정(喜怒憂思悲驚恐)이 어떤 병을 일으키는가 하는 것은 매우 알기 쉬운 일이다. 현재 각종 식이요법과 함께 건강식품이 득세하고 있으며 운동에 관심이 많아 조깅, 에어로빅, 헬쓰 등이 유행하고 있다. 그러나 병 고치는 비결은 병이 어디서 왔는가를 먼저 아는 것이 순서라면 음식의 부조화나 운동부족도 원인으로서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이런 건 조금만 주의하면 그리 어렵지 않겠고 역시 마음의 병이 제일 많은 것 같다. 우리가 매우 싫어하는 병들, 예컨데 당뇨병, 고혈압, 협심증, 갑상선 질환, 자궁의 혹, 각종 암이 이 칠정과 관계된다는 걸 우리가 인정하자. 이런 것들은 기후관계나 감염도 아니요 음식도 운동부족도 아니며 순전히 칠정으로 우리 생명력이 나약해져 오는 것 아니겠는가?

 짜증을 쪼작쪼작 내는 사람, 집에 가만히 있으면 편해야 될텐데 오히려 불안해지는 사람, 항상 무엇엔가 쫓기는 사람은 빨래가 바람에 마르듯이 마음을 자꾸 흔들어대니 우리 신경도 건조해진다. 그래서 심장이 마르면 협심증이요 췌장이 마르면 당뇨병이요 팔다리에는 신경통이다.

 흥분을 잘 하고 남에게 지기 싫어하는 사람은 열을 자꾸 내니 빨래가 햇빛에 마르듯이 신경이 마르기도 하고 감정이 위로 뜬다. 그래서 머리에 나타나면 두통, 현기증이요, 눈에는 충혈이요, 입에는 입이 쓰고 마른 걸로 나타난다. 목에 건들리면 갑상선질환이요 가슴에 건들리면 천식과 고혈압 아니겠는가? 그러다가 이번 태풍에 나무 꺾이듯 왈칵 성내면 중풍 아닌가?

 매사에 생각과 걱정이 많은 사람 역시 자기 마음을 붙들고 앉았으니 신진대사가 될 리가 없다. 괜히 우울하고 못마땅한 게 뭐 그리 많은지 항상 불만이 많은 사람은 혼자 꿍꿍 앓으니 소화불량에 걸리든지 혹 소화는 그럭저럭 된다 해도 암만 잘 먹어도 좋은 영양은커녕 비계살만 찌기 쉽고 전신으로 배급도 잘 안 될 것이니 당뇨도 될 수 있고 신경통 관절염도 따라올 것이다. 이런 사람은 만날 기운 없고 아프다고 하니 주위 사람이 할 짓이 아니다.

 꼭 무슨 병에 어느 칠정이라고 꼬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하여간 이런 식이다. 우리가 대개 희로우사비경공의 칠정 여러가지에 걸려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각자가 이 칠정 중에 어디에 걸려 있는지 알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인풍천리(仁風千里)라 인자한 마음으로 칠정을 천리나 만리나 날려 보내고 병 없이 살아보자.



도서출판 초락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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