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한의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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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튼튼한 아이를 키우려면(2)
  • 날짜 : 2012-03-22 (목) 10:16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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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어나서 5세까지의 병은 뱃속에서부터 약하게 성장한 영향이 많다면 그 이후의 병은 키우기에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튼튼한 아이로 키우는 데는 잘 먹고 잘 입히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아이가 불만이 많고 신경질적이든지, 고집이 세고 무례하다든지, 주의산만하다든지, 활동하기를 싫어하고 내성적이라든지, 겁이 많고 잘 놀란다든지 하는 성향들은 그 자체가 병은 아니라 하더라도 이러한 정서불안으로 건강에 매우 불리하다. 우리 몸의 주인은 마음 아닌가? 안정된 아이일수록 건강하게 자라기 쉬울 것이다.

 이러한 정서불안을 예방하고 교정하는 방법으로서 모자지간에 친해지는 것 이상 좋은 게 없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

 본디 모자지간만큼 친한 사이가 없다. 원래 한 몸에서 태어나서 젖 물리고 똥오줌 마다 않고, 입의 것 건네주고 받아먹었지 않은가? 엄마라는 분은 옷에 오줌을 싸이면서도 끌어안고 같이 잔다. 이전에는 조금이라도 양식이 있는 부모라면 아이 앞에서나 어르신 앞에서는 일단 부부 싸움을 중지하였다. 세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말을 되뇌면서…

 예나 지금이나 자식 귀엽지 않은 어미가 어디 있겠는가? 귀여운 자식 매 하나 더 준다고 그랬다. 그러나 나무랄 때는 효과가 있어야 한다. 화가 나겠지. 그러나 내 자녀가 이렇게 허튼 짓 하고 다니면 내가 욕먹는다는 피해 의식으로 초조해지는 바람에 자녀의 감정이 상할 수도 있다는 걸 잠깐 잊어버리고 아이를 다그치고 추궁하고 화를 버럭버럭 내는 과정에서 입에 담아서는 안될 말까지 해 버리고 만다. 이것은 한마디로 화풀이이지 교육이 아니다.

 이쯤 되면 나무라는 강도가 세어질수록 아이가 반성하는 깊이는 오히려 점점 얕아질 수 있고 아이는 진지함보다 순간 순간을 건성으로 살아가는 요령을 배울지도 모른다.

 정말 친하고 귀엽다면 아이가 서툴다는 것을 이해하고 대책을 세워 주면서 연습해 보라고 격려해 주면 아이가 용기를 얻고 오히려 감사함을 느낄 것이다. 엄마도 이게 좋은 줄은 알지만 실천이 안된다. 그러나 감정이 났을 때 얼마나 절제하는가 하는 것은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서라도 대충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정서불안이 대개 여기에서 싹을 틔우는 것이다.


도서출판 초락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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