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의학과 건강
- Korean medicine and health
알기쉬운 한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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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기쉬운 한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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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생기발랄한 것은 팔다리에 제일 잘 나타난다. 운동회때 보면 겉으로 듬직하게 보이는 아이보다 겉보기에는 야윈 것 같아도 잘 뛰는 아이가 더 충실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가령 좀 허약한 사람이 감정으로 충격을 받든지 찬 음식을 먹어서 체하든지 하면 갑자기 얼굴이 노래지면서 팔다리에 힘이 쭉 빠져 말도 나오지 않고 일어서기는커녕 앉은자리에서 한참 동안 꼼짝을 못하는 현상을 경험한다. 이렇게 우리 몸은 한 식구로서 내장 따로 팔다리 따로 생각 따로 말 따로가 아닌 것이다. 내장 가운데서도 특히 위, 대소장, 췌장의 상태가 손발바닥에 잘 나타난다. 그것은 이 장기들이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을 소화 흡수하기 위해서 주기적으로 열심히 활동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배속이 더운 사람은 손바닥에 열이 잘 나타나고 속이 차가운 사람은 손바닥도 잘 차가워진다. 배는 더워도 탈 식어도 탈이다. 식었다는 것은 기능이 이미 약해져 있는 것이고, 잘 더워진다는 것은 음식을 소화 흡수하는 일이 힘겨워 억지로 소화는 될 망정 열도 나고 땀도 나는 것이다. 그러므로 손이 찬 사람은 대개 소화 기능이 활발하지 않아 잘 체하든지 입맛이 없는 편이며, 손발이 화닥거려 차가운 벽에 갖다 대는 사람은 과식하는 습관이 있거나 술, 육류, 단 것, 찬 것을 즐겨 소화 기관이 이제 약해지고 있는 중이다. 이때 조심하지 않으면 이 사람도 소화불량과 체력 저하를 조만간 경험하게 된다. 손바닥에 유난히 땀이 많은 사람은 왜 그럴까? 이 땀은 손바닥 피부에 나타났을 뿐이지 내장이 먼저 땀을 흘린 것이다. 가령 열심히 활동하다가 지칠 무렵쯤 되면 땀이 나듯이, 내장이 과도하게 일을 해도 지치지 않으면 열은 내어도 땀은 나지 않으나 이제 좀 약해져서 슬그머니 지칠 때 속땀이 바깥 손에 나타나는 것이다. 그러므로 위장에 부담이 많은 사람은 소화 활동으로 열을 냈다가 지쳐 식었다 할 때 땀이 많이 나게 된다. 또 신경 활동으로도 땀이 나는데, 긴장과 흥분, 당황할 때 우리가 손에 땀을 쥐는 것을 흔히 경험한다. 신경이 예민하고 감정 기복이 심한 중고등학생 가운데 손바닥에 땀이 많은 경우가 여기에 해당한다. 그러므로 치료에 임해서는 신경도 보고 위장도 보고 체력도 참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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