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한의사협회

알기쉬운 한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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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이 더운 사람 찬 사람(1)
  • 날짜 : 2012-03-21 (수) 14:30l
  • 조회 : 9,687

 손이 덥고 찬 것으로 무엇을 알 수 있는가? 왜 한의사들은 진맥할 때 양 손바닥으로 환자의 손을 덮어서 손등과 손바닥이 더운지 찬지 같은지 다른지부터 먼저 보려고 하는가? 왜 어떤 사람은 사시사철 손이 차서 악수하기 미안해하며, 또 어떤 사람은 손발에 열이 나서 찬물에 담그거나 차가운 벽에 갖다 대기를 좋아할까?

 보통 사람은 여름에는 손이 덜 따뜻하고 겨울에 손이 따뜻하다. 이것은 확실히 바깥 기온의 영향이다. 체온은 우리 몸 안에서 항상 만들어지고 있는데, 여름은 열이 많은 계절이라 우리 체온도 덩달아 올라가기 쉬우므로 내뿜어 버린다. 땀 흘리는 것도 이것이다. 이렇게 체온을 잘 발산하므로 손발이 그리 따뜻하지 않다. 반면에 겨울에는 우리 몸이 보온을 필요로 한다. 그러므로 체온을 많이 내뿜지 않고 거두어 간직하므로 손발도 비교적 따뜻하다.

 그런데 만일 체온을 잘 배설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면 이 사람은 가슴도 잘 답답하고 숨도 잘 가쁘며 여름이라도 손바닥이 남보다 따끈따끈할 것이다. 왜 체온 배설이 잘되지 않을까?

 가령 마음이 초조 불안하고 번민이 많든지 세심하고 예민하여 매사에 긴장을 잘하는 사람은 그런 감정 때문에 자체적으로 열이 잘 생긴다. 본디 열이 생기면 자연히 발산이 촉진되게 되어 있다. 그러자면 우리 기운이 머리끝에서 발까지, 내장에서 피부까지 오르락내리락 들락날락하는 정상 활동을 해야겠는데, 이런 사람은 그 감정 성질상 펴는 감정들이 아니고 오그라뜨리고 긴장시키므로 열이 생겨도 발산이 잘 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손바닥이 더운 사람은 이러한 감정에 너무 얽매어 살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 조심하도록 하자. 손이 더울 때 벌써 내장이 더워져 있다는 것이고 이렇게 속으로 자꾸 열을 내기만 하고 배설을 하지 못하면 저항력도 떨어지고 영양도 말라지니 폐결핵, 협심증, 당뇨병 등 반갑잖은 병들이 찾아오기 쉬울 것이다.

 반면에 손이 찬 사람은 초조 불안을 지나 이제는 실망, 낙심, 좌절, 불안 공포의 감정이 더 많아지지 않았는지, 그래서 체력도 많이 떨어지지 않았는지 알아볼 일이다. 사람이 죽으면 식고 식으면 죽는 법인데 어떻게 하든지 마음을 살려야 할 것이다.

 이상은 감정에 대해 말하였지만 단순히 소화기 계통이 좋지 않아 손이 차거나 열이 나거나 손에 땀이 많이 나는 경우도 흔히 있다.

 

도서출판 초락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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