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의학과 건강
- Korean medicine and health
알기쉬운 한의학
- 한의학과 건강
- 알기쉬운 한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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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허리가 아프면 일단 지네부터 갈아먹고 보자고 한다. 그래서 나아지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지네의 성질을 알고 먹는 게 순서가 아닐까? 지네란 놈이 조그마해도 여간이 아니다. 지네가 뱀을 만나면 궁둥이만 땅에 대고 머리에서 허리까지 바짝 곧추세워서 노려보면 뱀이 도망가지 못한다. 이러한 성질과 그 독성으로 지네는 막힌 것을 뚫는 약이 된다. 우리 체내에는 생명 기운이 통해 있어 피도 다니고 모든 생명 활동이 유지되고 있다. 그러므로 어느 부위든 기운이 막히면 아프다, 저리다, 시리다, 당긴다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허리 아픈 것도 여러 가지다. 타박이나 떨어져 다친 경우, 무거운 것 들다가 삐끗한 경우는 충격으로 담(찌꺼기)이 생긴 것이다. 이럴 때는 지네가 담을 푸는 데 도움이 된다. 지네의 독이 담을 흩는 것이다. 그러나 바짝 긴장하고 앉아 있던 사람이 약간 자세를 바꾸다 뜨끔한 경우는 긴장이 원인이므로 먼저 정신을 가다듬고 긴장을 푸는 것이 상책이다. 이런 사람은 대개 허약한 편이므로 지네가 크게 효과가 없다. 배나 아랫도리가 차가운 사람도 흔히 허리가 아프다. 피란 따뜻해야 잘 활동하는데 차가워지면 피가 잘 통하지 못하므로 이 때도 어혈이 잘된다. 몸이 차가운 사람은 다치지 않고도 어혈이 잘 드는 것이다. 그러므로 단지 차가워서 활동 못하는 피를 어혈이라고 독한 지네로 흩고 보자든지 무조건 피를 뽑아 달라고 할 게 아니라 피를 따뜻하게 녹이면 잘 풀린다. 이럴 때는 더운 찜질도 좋고 인삼, 생강, 계피 등을 복용하는 게 지네보다 더 나을 것이다. 어떤 할머니가 다리를 갑자기 못쓰게 되어 중풍인 것 같으니 왕진을 와 달라고 해서 가보니 그 전날 무단히 허리가 무지근하여 지네를 갈아 막걸리에 타서 먹고 한숨 자고 나니 그렇다고 한다. 지네 먹고 체한 것이다. 중풍이 아니므로 위장을 다스려서 이틀만에 풀렸다. 소화가 자신 없는 분은 지네를 함부로 먹지 말기를 당부하고 싶다. ![]() 도서출판 초락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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