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한의사협회

알기쉬운 한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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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숙취 예방
  • 날짜 : 2012-03-14 (수) 10:25l
  • 조회 : 8,239

 연말에 송년회가 잦다. 무슨 모임이다 동창회다 해서 그 동안 못 만났던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이다 보니 1차 2차에서 끝나지 않는다. 자연히 주거니 받거니 하다 보면 다음날 숙취로 고생하기 십상이다.

 그러므로 주량이 적거나 체력이 약한 사람은 다음 사항을 참고하기를 바란다.

 첫째 술을 너무 차게 먹지 말자. 보통 말하길 술이 열이 많다 하여 차게 먹으면 술도 덜 취하고 맛도 좋다고 하는데 건강에는 좋지 않다. 술이 열이 많은 것은 사실이나, 실컷 뛰고 나면 후줄근히 지치듯 술이 온 내장을 흔들어 놓았으니 이렇게 열을 내고 나면 나른해지면서 몸이 빨리 식는다. 또 술이란 피를 위로 띄우고 피부로 쫓아내니 복부과 하체는 피의 활동이 적어져 당장은 소변이 잦아지며 과하면 배가 냉해진다. 마치 손님이 다 타기도 전에 엘리베이터가 냉큼 올라가 버리는 격이다. 더구나 한겨울에 차갑게 냉동시킨 술을 마구 마셔 댔으니, 장이 식으면 설사요, 위장이 식으면 메스껍고 입맛이 떨어지며, 지병이 악화된다. 당연히 숙취도 심해진다.

 그러므로 술에 자신이 없으면 가급적 따뜻하게 데워 먹든지 그게 안되면 적어도 냉장이 안된 술을 주문하는 게 상책이다. 겨울에도 냉장고에 맥주를 넣어 두는 가정이 많은데 건강하니까 견딘단 말이지 차게 한 맥주를 몇 년간 실컷 먹고 장이 나빠지지 않는 사람은 없다.

 둘째 독주를 조심하자는 것이다. 가뜩이나 머리가 복잡한 세상살이에 시달려 신경성 위장병이 호시탐탐 노리는데 도수 높은 술이 위벽을 할퀴는 데야 어찌 당하랴! 주당왈 빈속에 쐬주나 양주를 마셔야 배속이 화닥화닥하니 술맛이 난다고 하는데 수십년 술 마실 주법은 아닌 것 같다. 

 정 독주를 마셔야 된다면 따끈하게 데운 물을 홀짝홀짝 마셔 가며 먹어 보라. 기분 좋게 취기도 오르거니와 술이 빨리 깬다. 물론 뒤끝도 개운하다. 그렇지 않으면 술기운이 도는 건지 어떤지 몰라서 저도 몰래 과음해 놓고 집에 가서 왈칵 취하는 바람에 다음날까지 고생하는 것을 미리 예방할 수도 있다.


도서출판 초락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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