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의학과 건강
- Korean medicine and health
알기쉬운 한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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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기쉬운 한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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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필자의 입에서 한숨이 나왔다. 요 근래 들어 화(火) 또는 열(熱)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내원하면, 반드시 물어봐야 하는 것이 바로 홍삼 건강기능식품 복용 여부다. 그 정도로 홍삼 건강기능식품은 너무나 보편화되어 있다. 하지만 위험성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다. 예전에 서울시한의사회에서 각 한의원에 내원하는 환자들이 복용하는 건강기능식품과 그에 따른 부작용 실태에 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적이 있다. 복수응답으로 조사된 건강기능식품 종류 중에서 가장 많이 복용하고 있는 것이 홍삼으로 85.7%나 됐다. 이에 따라 홍삼 부작용 사례도 45.7%로 가장 높았다. 부작용 증상으로는 두통 및 안면홍조, 어지럼증, 가슴 두근거림 등의 증상을 호소한 환자가 82.1%를 차지했다. 이는 홍삼에 의해 과잉으로 축적된 열로 인한 것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사람들은 홍삼은 부작용이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체질과 증상에 맞게 복용하면 우수한 효과가 나타난다. 하지만 몸에 맞지 않으면 부작용도 심각하게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홍삼 건강기능식품을 먹고 싶다면 일단 가까운 한의원을 찾아가서 진맥부터 하는 것이 좋다. 특정 질환이 있다면, 우선 그에 맞는 처방을 받아 한약을 복용해야 한다. 특히 요즘에는 아이들을 겨냥한 홍삼제품들이 많다. 이 제품에는 얼마나 홍삼이 들어 있는지 겉표지의 성분 내용을 살펴봐야 한다. 모 홍삼제품의 경우 홍삼추출액 10%라고 적혀 있는데 그 속의 고형분 함량은 겨우 2.25%다. 실제 들어간 홍삼은 극소량일 뿐이며 나머지는 식욕을 유발시키는 합성착향료와 단맛을 내는 합성감미료, 그리고 젤란검 따위라는 말이 된다. 이 제품의 경우 ‘홍삼 맛 음료수’라 할 수 있다. 홍삼 제품이 고가라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참으로 허탈한 결과가 아닐 수 없다. 건강을 위해 아이들에게 음료수 대신에 홍삼제품을 먹이던 부모들이 알면 펄쩍 뛸 일이다. 한 가지 더 놀라운 사실이 있다. 국회 보고 자료에 의하면 국내 유통되고 있는 인삼 홍삼 제품의 상당수에서 허용량 이상의 농약이 검출되었다고 한다. 특히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에서 유통되는 식용 수삼(종삼)의 85%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농약이 검출되었다는 보고는 참으로 절망적이다. 식품도 약재만큼이나 관리감독을 해야만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아이들에게 안전하게 홍삼을 먹일 방법은 없는 것일까. 그 방법은 가까운 한의원을 찾으면 된다. 일반인용 식품과 의약품용 한약은 효능과 안전성에 있어 엄청난 차이가 있다. 국가가 검사하고 관리하는 안전한 한약재만 공급하는 한의원에서 한의사의 정확한 진단에 근거해 한약과 홍삼을 먹도록 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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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아이가 부모와 함께 진료실에 찾아왔다. 언제부터인가 가슴이 답답하면서 자꾸 열이 올라오고 머리가 지끈거렸는데, 급기야 코피가 자꾸 난다고 한다. 진맥과 한방검사를 해보니 몸에 쓸모없는 열이 너무 많이 차 있었다. 혹시 뭐 특이한 것 먹고 있는 것 없냐고 부모에게 물어보았더니, 별다른 것은 없단다. 그래도 한번 잘 생각해보라고 얘기했더니, 아이가 대뜸 끼어들어 자기는 홍삼을 먹는다고 했다. 그러자 부모는 웃으며 홍삼은 부작용이 없어 괜찮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