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의학과 건강
- Korean medicine and health
알기쉬운 한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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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기쉬운 한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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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같으면 보약이라도 한 제 먹고 기운을 차렸을 텐데 요즘에는 암세포가 다시 자랄까봐 한약도 못 먹고 그냥 시름시름 앓았다. 정말 암환자들이 한약을 먹으면 큰일이 날까. 일단 전제부터가 틀렸다. 우리가 매일 주식으로 먹고 있는 쌀과 보리도 한약재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암환자는 밥도 먹으면 안 된다는 말이 되지 않겠는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암 전문기관인 미국 국립암센터도 ‘암환자를 위한 12가지 제언’ 중 첫 번째 항목을 ‘잘 먹는 것’이라고 꼽는다. 하지만 한의원에 찾아오는 암환자들을 보면 대부분 비쩍 말라있다. 실제 암환자의 63%가 영양실조라고 한다. 면역체계가 암과 전면전을 벌이기 때문에 식욕은 점점 떨어지게 돼있는 데다 공포와 스트레스 또한 입맛을 떨어뜨린다. 게다가 항암치료까지 곁들이면 그 부작용으로 거의 음식을 먹지 못하고 각종 메스꺼움, 통증 등으로 괴로워하게 된다. 그러니 암과 싸울 기운이 나겠는가. 건강한 성인의 경우 보통 매일 2조개의 세포가 몸속에서 만들어진다고 한다. 그런데 이 중 몇 백개의 세포는 정상적인 통제에서 벗어나 제멋대로 마구 증식하는 세포들인데 이 세포들이 바로 ‘암세포’다. 따라서 모든 사람들은 암세포를 항상 몸속에 지니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다 암환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 몸속의 50억개에 이르는 킬러세포는 체내에서 매일 만들어지는 암세포들을 모두 잡아 죽인다. 혹시라도 놓치는 암세포의 경우에는 인체의 면역력이 작용해 없애버린다. 따라서 암은 바로 이 면역력이 무력해졌을 때 나타나는 질환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킬러세포와 면역력의 공격을 이겨내고 살아남은 암세포들이 점점 늘어나 10만개가 모일 때까지만 버텨내면 그때부터 본격적인 암으로 성장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결국 암이라는 질병은 인체의 면역능력이 떨어져 생기는 질환인 것이다. 서양의학의 발달은 전염병의 치료에서 시작되었다. 외부에서 쳐들어온 나쁜 병균을 항생제로 죽여 없애는 방식의 치료가 진행되다 보니 모든 병을 그러한 시각에서 바라보는 경향이 생겼다. 따라서 암 치료의 경우에도 외부의 나쁜 영향으로 암세포가 생겨난 것으로 보고 암세포를 죽이는 치료에 전념한다. 그러다 보니 항암제나 면역억제제, 방사선요법, 심지어 수술요법으로 암세포를 죽이는 데 강점을 지닌다. 물론 한의학에서도 양약처럼 항암작용을 가지고 있는 많은 약재들이 연구돼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더불어 인체의 저항능력과 면역기능을 강화시키는 여러 가지 한의학적인 치료법 또한 보고되고 있다. 실제 암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한의원이나 한방병원들도 많고, 외국의 경우처럼 양방과 한방이 공동으로 진료하는 곳들도 제법 있다. 이제 임상적으로 양방 항암치료와 더불어 증상을 호전시키거나 통증을 줄여주는 한약이나 침, 약침 등의 치료법을 병행하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현대 암 치료의 대세인 것이다. 흔히 암환자는 암 때문에 고통 받는 것이 아니라 항암치료 때문에 고통 받는다고 한다. 암은 말기나 되어야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오히려 항암치료에 수반되는 증상들이 더 고통스럽다는 얘기다. 그런데 한의학적인 치료가 이 고통을 덜어준다는 연구 논문이 속속 나오고 있다. 실제 필자의 한의원에도 항암치료를 받으러 가기 전에 들러 한약 한 제씩 복용하는 환자분들이 제법 있다. 그냥 항암치료를 받을 때보다 훨씬 덜 고통스럽고 예후도 좋기 때문이다. 한약은 암 치료에 아주 많은 도움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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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세가 훌쩍 넘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정정한 할아버지가 계셨다. 기침이 좀 심해져 종합병원에 간 결과, 폐암 진단을 받고 바로 수술했다고 한다. 하지만 수술 후 인체의 모든 기능이 떨어져 예전의 건강 상태를 다 잃어버렸다. 식사도 제대로 못하고 수술한 이후에는 여기저기 툭하면 아프고 쑤시고 잔병치레가 끊이질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