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한의사협회

알기쉬운 한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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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양의 별자리와 경맥(28수와 28맥)
  • 날짜 : 2011-12-02 (금) 17:23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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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의 한쪽 귀퉁이에 실린 오늘의 운세를 재미삼아 보는 분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흔히 두가지 형태로 일간지에 제시되는데 첫 번째는 쥐띠부터 돼지띠까지 12가지 띠에 따른 운세가 있고, 두 번째는 별자리 운세로 태어난 날을 기준으로 물병자리에서 염소자리까지 12가지의 별자리인 황도 12궁에 맞추어진 운세가 적혀 있다. 

황도 12궁은 서양의 별자리로 여러 가지 이야기와 아울러 미래를 점치는 점성학으로 발전해 왔다. 하지만 동양의 별자리는 이보다 차원이 높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동양의 별자리를 보면 이십팔수(二十八宿)로 구성되어 있는데 동·북·서·남의 방위에 따라 사방신(청룡, 현무, 백호, 주작)이 7개씩의 별자리를 주관하고 합하여 28개의 별자리를 나타낸다. 동방칠수는 각(角)·항(亢)·저(   )·방수(房)·심(心)·미(尾)·기(箕)이고 북방칠수는 두수(斗)·우(牛)·여(女)·허(虛)·위(危)·실(室)·벽(壁)이며 서방칠수는 규(奎)·누(婁)·위(胃)·묘(昴)·필(畢)·자(   )·삼(參)이고 남방칠수는 정(井)·귀(鬼)·유(柳)·성(星)·장(張)·익(翼)·진(軫)이다. 28수는 서양의 황도 12궁과는 많이 다르며 28개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각 구역의 크기가 일정하지 않고 다양하게 구분되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각수는 서양의 처녀자리에 해당되고 미수는 서양의 전갈자리에 해당하며 묘수는 어릴 때 만화에서 들어본 우리 은하계에서 가까운 안드로메다 성운에 해당하고 삼수는 서양의 오리온자리에 해당한다. 

동양의 별자리인 28수는 한의학에서 바라본 인체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특히 경맥의 수와 길이에 대한 해답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다.  

한의학의 고전인 《황제내경·영추15·오십영》에 의하면 “天周二十八宿, 宿三十六分, 人氣行一周, 千八分. 日行二十八宿, 人經脈上下·左右·前後二十八脈, 周身十六丈二尺, 以應二十八宿, 漏水下百刻, 以分晝夜(하늘의 28수에 따라 태양이 운행되는 것과 같이 사람의 상하·좌우·전후 28맥이 있고 전신의 28맥의 길이인 16장2척을 28수에 태양이 운행되듯이 하루 100각 동안 밤과 낮을 나뉘어 흐른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하늘의 28수가 인체로 들어온 것이 28맥이라는 것을 의미하고 인체의 28맥의 길이가 각기 다른 것도 28수가 각기 다른 크기를 가진 것을 그대로 옮겨온 것이라는 의미이다. 

우주를 ‘대우주’라 하고 인간을 ‘소우주’라고 인식하는 것이 한의학의 기본정신이다. 즉 인간과 우주 사이에 대응관계가 성립되며 따라서 대우주에 성립되는 법칙은 소우주(인간)에도 그대로 반영하여 성립시킬 수 있고 또한 인간을 이해하는 데도 대우주를 이해함으로써 가능하다. 

특히 한의학에서 인체의 기가 흐르는 통로인 경락이 가장 중요한데 이것이 우주 즉 하늘의 구분을 통하여 이루어진 것이며 끊임없이 시간이 흐르면서 변화하는 하늘의 이치를 그대로 가지고 운행되고 있는 것이 28맥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인체의 우주인 경락의 기를 조절하는 침과 뜸을 시행하는 것은 우주와 인간을 하나로 연결하고 아름다운 변화를 양산하는 것으로 어떤 치료술도 따라올 수 없는 최고의 경지라는 것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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