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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 안 듣는 아이의 대책
  • 날짜 : 2010-01-13 (수) 19:51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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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은 말을 안 듣고 제멋대로 행동해 부모나 교사들이 애를 먹고 있다. 흔히 ‘말을 잘 안 듣는 아이’라고 칭하는 대부분이 적대적 반항장애를 가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11세 아이의 약 6%가 가지고 있는데 남아가 여아보다 2배가량 많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집에서 말을 안 듣는 경우는 아침에 눈을 뜰 때부터 시작된다. 깨우지 않으면 일어나지 않고, 깨우면 심하게 짜증을 부린다.

세수 한번 시키려면 달래고 소리치기에 그치지 않고 각종 위협까지 해야 한다. 옷 입고 밥 먹고 현관문을 나설 때까지 그런 전쟁이 없다. 아침부터 뽀로통해 집을 나선 아이는 공연히 심통이나 친구를 집적거리기도 하고 선생님께 버릇없이 행동하기도 한다. 이런 일이 어쩌다 한번 나타나는게 아니라 반복적으로 나타나면 적대적 반항장애라 할 수 있다.

지난 6개월 동안 ⑴ 짜증이 심하다 ⑵ 부모나 다른 어른들과 말씨름을 자주 한다 ⑶ 어른의 지시나 규칙을 잘 따르지 않는다 ⑷ 일부러 다른 사람을 집적거린다 ⑸ 자신의 실수도 남의 탓으로 돌린다 ⑹ 다른 사람 때문에 쉽게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낸다  ⑺ 분개하고 성내는 일이 잦다 ⑻ 앙심을 품으며 용서하지 않는 일이 잦다 ⑼ 나쁜 말이나 욕을 잘 한다 등의 행동이 지속된다면 적대적 반항장애가 아닌가 의심해야 한다.

증상의 개선을 위해 중요한 것은 부모와 아이와의 어긋난 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이다. 적대적 반항장애를 가지고 있는 아이의 부모들은 아이의 요구나 행동을 모두 다 들어주는 ‘과잉허용적 태도’를 보이거나, 강압적으로 제지시키거나 심하게 야단을 치는 ‘과잉통제적 태도’를 보인다. 그런데 이 두 가지 중 하나의 태도를 일관적으로 보이는 것이 아니라 상황과 부모의 감정에 따라 충동적으로 아이를 대하는 경우가 많다.

가정에서 할 수 있는 대책으로 첫째 주위 사람들의 관심을 끌려고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이 심해지는 경우 철저하게 무시하는 것이다. 문제행동이 줄어들기 직전 일시적으로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으므로 끈기를 가지고 끝까지 무시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둘째 무시해도 문제의 행동이 없어지지 않을 때는 고립을 시키는데 아이가 문제행동을 했을 때 화를 내거나 소리를 지르지 말고 고립지역을 즉각 보내고 시간은 3~5분이 적당하다. 그동안은 아무도 이야기를 걸어서는 안된다. 고립시간이 끝난 후 왜 그 벌을 받게 되었는지 아이에게 설명을 해준다. 고립은 보상받을 수 있는 기회의 박탈이 목적이므로 공포심을 유발하는 어둡고 무서운 방은 피한다.
셋째 아이가 문제행동을 했을 때 아이가 현재 누리고 있는 권리나 기회를 빼앗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이가 좋아하는 만화를 못 보게 하거나 친구집에 놀러가지 못하도록 한다. 이 방법을 시작하기 전에 문제가 되는 행동들을 아이와 먼저 구체적으로 정해 놓아야 한다.

넷째 바람직한 행동을 했을 때는 칭찬을 아끼지 않는 차별 강화의 방법을 사용하여 보상해 줌으로써 문제행동을 감소시키는 것이다. 이러한 부모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증상의 변화가 없는 경우 치료가 필요하게 된다. 한의학에서는 심장과 비장의 기운 부족, 신장의 기운 부족과 간장의 기운 항진, 담음과 어혈 등으로 진단하여 치료에 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침술과 한약 치료를 병행하여 사용하며 추나 및 지압요법 등으로 심리적 안정을 유도하여 증상이 빠르게 회복되도록 돕고 있다. 

 
장규태 경희대학교 동서신의학병원 한방소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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