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가 갑자기 오래 우는 이유 중에 ‘영아 산통’이라는 것이 있다. 모든 아기들의 1/3은 이 ‘영아 산통’을 경험하며 생후 3~4개월 지나면 대개 사라지게 된다. 그러나 가끔은 더 오래가는 수도 있으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태어나서 첫 몇 주안에 산통이 있는 아이의 경우 울음은 보통 오후 늦게 더 심하며 수시간동안 지속될 수 있다.

가끔 아기는 자기 다리나 머리를 들기도 하고 얼굴이 빨갛게 되기도 하고 가스가 나오기도 한다.

아기들은 통증이 있어 보이며 먹지 않으려 하고 무얼 먹고 난 후에는 조금 있다가 또 울기 시작한다. 잠자기 힘들거나 깨어 있으려 하므로 산통이 있는 아기를 달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수도 있다.

산통이 있는 유아들은 자주 우는 것에도 불구하고 잘 크고 잘 자라는 것이 보통이다. 한 마디로 영아 산통은 아기들에게 별 해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가끔 특별한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고 아기가 심하게 계속 울 때 부모가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가장  문제가 된다.

몇 가지 아기를 편하게 해줄 수 있는 방법으로 먼저 아이가 분유를 먹는다면 젖꼭지 구멍의 크기도 적당한지 조절해 보고, 다른 모양의 젖꼭지와 우유병으로 수유를 시도해 볼 수 있다.

그 외에 수유, 트림시키는 것, 안는 것 등에 대하여 바꾸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아울러 아기를 너무 덮게 하지 않았는지 확인해 보고 아기를 앉거나 업거나 또는 유모차에 태우는 등의 방법을 사용해 볼 수 있다.

만약 모유를 먹는 아이라면 계속 그 방법으로 모유를 먹이는 것이 좋다. 모유 먹이는 것이 산통의 원인은 아니고 모유를 끊고 이유할 때 산통이 더 나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간혹 어떤 음식이 아기를 힘들게 할 수 있는데 이유식을 시도하는 도중에 영아 산통이 나타났다면 그 시기에 시작한 이유식을 중단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정에서 할 수 있는 마사지 요법으로 아기의 배를 시계방향으로 배꼽을 중심으로 해서 천천히 쓸어주면 소장의 기운이 원활하게 소통되고 합곡혈(엄지손가락과 둘째손가락이 만나는 곳의 중간)과 곡지혈(팔꿈치를 굽혀서 생기는 내측 위쪽 주름이 끝나는 부위)을 가볍게 2초간 누르고 2초간 휴식하는 방법으로 50회 정도 반복하면 대장의 기능을 강화하여 막힌 기운을 뚫어주게 되므로 증상의 개선에 도움이 된다.

영아 산통은 아기가 커가는 과정 중에 생기는 하나의 상황이다. 수개월이면 끝난다는 것을 기억하고 충분한 여유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특별한 치료가 없을지라도 아기가 심하게 울고 보채는 것이 영아 산통 이외에도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으므로 이상의 방법을 사용해도 개선되지 않으면 반드시 한의사의 진찰을 받아 그 원인에 따른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장규태 경희대학교 동서신의학병원 한방소아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