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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제내경의 장수비결-100세가 되어도 쇠약해지지 않았다
  • 날짜 : 2009-08-27 (목) 15:30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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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21일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세계보건통계 2009’에 따르면 2007년 통계를 기준으로 한 한국인의 평균 기대수명은 79세로 포르투갈, 코스타리카와 함께 공동 28위를 차지했다. 기대수명이 78.5세였던 2006년 통계에 비해 0.5세 늘어났다. 아울러 한국 남성과 여성의 평균수명은 각각 76세와 82세로 나타나 남성의 기대수명이 1년 더 늘었다.

일반적으로 영양이 충분하고 의학이 발달하여 특히 전염성 질환에 대한 관리가 잘 이루어지므로 인간의 기대수명이 점차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옛날사람들의 수명은 100세 이상이라는 것을 한의학의 고전인 『황제내경(黃帝內經)』의 《상고천진론(上古天眞論)》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이를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問於天師曰: 余聞上古之人, 春秋皆度百歲, 而動作不衰; 今時之人, 年半百而動作皆衰者, 時世異耶, 人將失之耶.(황제가 그의 신하 기백에게 말하기를 그대에게 묻나니, 내가 듣기로 태고적 사람들은 연령이 100세에 이르러도 동작이 쇠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요즘 사람들은, 50세만 되어도 동작이 쇠해지니 세상이 달라져서인지 아니면 사람들이 굳건함을 잃어서 달라진 것인가?)

岐伯對曰: 上古之人, 其知道者, 法於陰陽, 和於術數, 食飮有節, 起居有常, 不妄作勞, 故能形與神俱, 而盡終其天年, 度百歲乃去. 今時之人不然也, 以酒爲漿, 以妄爲常, 醉以入房, 以欲竭其精, 以耗散其眞, 不知持滿, 不時御神, 務快其心, 逆於生樂, 起居無節, 故半百而衰也.(황제의 신하 기백이 답하여 아뢰되, 태고적 사람들은 도를 알아 음양의 법칙에 따른 양생술에 거스르지 않았고 음식에 절제함이 있었고 삶에 있어 늘 규칙적인 생활을 하여 망령되이 피곤함을 만들지 않았으므로 형[신체]과 신[정신]이 하나를 이루어 하늘이 내려준 수명을 다할 때까지 즉 백세를 살다가게 된 것이옵니다.

요즘 사람들은 자연의 이치를 거슬러 과다하게 술을 먹고 평상시 정신을 잃은 것처럼 망령되이 행동하며 음주 후 성행위를 하고 욕정으로 정을 고갈시켜서 진액을 모으지 못하고 흩어지게 하므로 정을 가득 채워야 하는 것과 정신을 늘 안정되게 다스려야 함을 알지 못하고 생의 즐거움으로 반대의 행동을 하여 삶의 방식이 무절제하므로 50세만 되어도 쇠약해지는 것이옵니다라고 하였다.)

황제내경은 중국의 한나라시대(기원전 3세기경)에 지어진 것으로 이 시대 이전의 고인들은 100세에도 동작이 쇠약하지 않았다는 언급으로 볼 때 수명이 100세를 훨씬 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당시에도 올바른 양생법을 지키지 않게 되면 50세가 되면 벌써 쇠약해지는 것으로 설명한 구절을 볼 때 동양의 원리인 음양에 따라 살아가는 방식은 장수의 가장 기본적인 비법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양생법은 한의학의 기본적인 치료원칙으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장규태 교수(경희대학교 동서신의학병원 한방소아청소년클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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